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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면허 난이도 상승, 학원비도 덩달아 '상승'

디자인인스 2017. 2. 7. 10:30


자동차 학원비가 급등했다. 지난 12월 22일 어려워진 운전면허시험이 시행되면서 학원비가 덩달아 오른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개정된 면허시험 시행 후 한 달 만에 23% 올랐고, 1년 전에 비해 33.2% 가격이 올랐다. 오른 가격은 전문운전학원 기준 약 53만원(부가세 제외)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학원비는 역대 최고 수준으로 급등했다. 한 달 만에 23% 학원비가 오른 건 통계청이 지난 1975년 자동차 학원비를 조사한 이후 역대 최고치다. 1년 전(2016년 1월)과 비교해 33.2% 오른 것도, 지난 1982년 4월(46.1%) 이후 35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지난달 전체 소비자 물가지수가 1년 전보다 2.0% 오른 점을 감안하면, 무려 16.6배 가파르게 상승한 셈이다. 지역별로는 전년 같은 달 대비 광주가 54.2%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경북이 12.7%로 가장 낮았다.

학원비가 급등한 이유는 지난 12월 22일 한층 어려워진 운전면허시험이 시행됐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가격이 오른 요인을 대략 세 가지로 분석했다. 면허시험이 어려워지면서 불가피하게 연습시간이 길어지고 교육 시간이 늘어났다는 점, 장내 기능시험 평가항목이 2개에서 7개로 늘어나면서 시설 확충 비용이 생겼다는 점, 장내기능 의무교육 시간이 2시간에서 4시간으로 늘어났다는 점 등이다.

경찰은 (시험까지 한 번에 볼 수 있는) 전문운전학원 기준 학원비가 대략 53만원(부가세 제외) 수준인 것으로 분석했다. 경찰 관계자는 “학원비가 급등하긴 했지만, 학원비가 약 300만원인 일본과 200만원인 독일에 비하면 아직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 경찰청이 12월 21일 제공한 장내 기능시험 개선 내용


한편, 지난 12월 22일부터 시행된 운전면허시험은 지나치게 쉬웠던 기존 운전면허시험을 한층 어렵게 강화했다. 장내 기능시험에선 경사로와 ‘직각 주차(일명 ‘T’자 코스) 구간, 가속 구간 등이 추가됐고, 학과시험(일명 필기시험)은 문제 은행 문항수가 730문항에서 1,000문항으로 늘었다(보복운전 금지 등 법령 반영). 그리고 도로주행 시험은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자동채점 항목을 늘렸다. 어려워진 운전면허시험이 시행되자 약 90%에 육박하던 합격률은 일주일 만에 30% 대로 낮아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