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암벽등반, 우리의 모험이 시시해지지 않도록

디자인인스 2014. 8. 27. 17:24

 

세상은 공정하지 않다. 산이나 바위에서도 마찬가지다. 클라이밍의 공정성에 대한 논의는 오랫동안 계속되었지만 여전히 직선을 긋듯 깔끔한 정답은 도출되지 않았다. 시대와 상황에 따라 다면적인 관점이 존재하고 심지어 '공정'에 대한 정의조차 저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공정한 클라이밍을 위한 노력은 우리와 다음 세대를 위해 꼭 필요하다. 산은 한정된 자원이고 바위는 명백하게 마모되고 있다. 오늘날 등반가에게는 바위에서 자유를 즐길 권리만큼 묵직한 책임이 존재한다. 게다가 규칙과 제약에 대한 반사적인 거부감을 내려놓으면 공정한 클라이밍은 되레 등반의 안이함을 제거하고 모험의 한계를 넓히며 등반가를 성장시킨다. 그러니 '공정'이라는 모호하고 어려운 목표에 대해 생각해보자. 결국 등반은 어디를 오르느냐가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 오르느냐가 핵심이니까.

 

 

'공정한 클라이밍' 논쟁의 역사

등반의 공정성은 시대를 반영한다. 산악인의 목표가 단순한 정상정복에서 '험난한 루트와 가치 있는 등반'으로 바뀌고 등반장비와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공정한 클라이밍'의 기준도 변화해왔다. 1882년 인공등반으로 알프스의 당 뒤 제앙(Dent du G'eant·4013m)을 초등한 셀라 형제는 2년 전 머메리가 남긴 '정당한 수단으로는 등반 불가능(inaccessible by fair means)'이라고 적힌 쪽지를 발견한다. 공정한 등반이라는 화두는 이때부터 산악인들의 숙제로 존재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정당한 수단'은 어디까지일까? 1910년 한스 피히틀이 개발한 피톤은 당시부터 거센 논란에 휩싸인 장비이다. "명예롭지 못한 용구", "인위적인 구걸"이라는 것이 등반계에서 나온 비판의 목소리이다. 찬반양론에도 불구하고 피톤은 고난이도 거벽등반의 한계를 확장시키며 빠르게 대중화되었다. 1952년 기도 마뇽이 처음 사용한 볼트는 피톤보다 안전성이 높고 수명이 길어 이후 대표적인 고정 확보물로 자리 잡았다. 또한 무분별한 볼트 남용으로 인한 등반성 저하와 자연훼손 문제 역시 끊임없이 대두되고 있다.

볼트논쟁은 요세미테에서 점화했다. 1970년 로열 로빈스가 다운 월을 등반하며 초등자인 워렌 하딩이 설치한 300여개의 볼트를 모두 제거해버린 것이다. 볼트는 등반의 모험성과 난이도를 감소시키고 자연을 훼손한다는 것이 로열 로빈스의 입장이었다. 여론 역시 로열 로빈스의 등반철학에 동조했지만 개척자를 존중하지 않는 태도에 대한 비판도 일어났다. 이는 1970년대 세계 산악계의 가장 뜨거운 이슈였고 '프리 클라이밍'과 '클린 클라이밍'이라는 현대 등반윤리와 철학이 급격하게 확산되는 격발점이 되었다.

 

 

세로토레의 볼트논쟁은 현재진행형이다. 1971년 체사레 마에스트리는 세로토레 남동벽을 드릴로 구멍을 뚫어가며 초등했다. 450여 개의 볼트를 박아 넣은 이 개척등반에 세계 산악계의 비난이 쏟아졌고 이후 '컴프레서 루트'라는 불명예스러운 이름으로 세로토레의 노멀루트가 되었다. 2009년 스포츠클라이머 다비드 라마는 "마에스트리의 볼트설치는 등반윤리에 어긋난 행동"이라며 '컴프레서 루트'에서 프리 클라이밍을 시도했다. 그러나 라마와 동행했던 촬영팀이 60여 개의 볼트를 추가로 박은 사실이 드러나자 프리클라이밍이라는 의도는 유명무실해졌다. 라마는 파타고니아 공원 당국의 허가를 받았으며 법적책임이 없다고 주장했지만 비난을 피할 수 없었고 다음해 다시 세로토레를 찾아 60여 개의 볼트를 모두 회수했다.

2012년에는 헤이든 케네디와 제이슨 크룩이 '컴프레서 루트' 상단 120개의 볼트를 회수했는데 이 역시 큰 논쟁거리가 됐다. 케네디와 크룩은 "이는 세로토레에서 처음 이뤄진 공정한 등반이며 볼트 회수는 정당하다"고 주장했고 미국계 등반사이트들은 호의적인 기사를 내보냈지만 반대의견 역시 거셌다. "파타고니아 등반집단과 상의도 없이 임의로 볼트를 제거하는 것은 마에스트리의 볼트설치만큼이나 치명적인 실수이며 현지의 역사와 의견을 무시하는 행위"라는 비난의 목소리였다. 이는 한번 일그러진 역사를 되짚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또한 볼트의 설치 및 회수가 얼마나 첨예한 문제인지 보여주는 생생한 예시이다.

이러한 예는 우리나라에서도 있었다. 1970년대 일본인들이 설악산 울산바위에 개척한 '64볼트길'은 말 그대로 64개의 볼트를 수직의 벽에 박아가며 오른 루트다. 지금 클라이머들이 64볼트길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이유는, 이러한 억지 루트에 사람들이 잘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전히 울산바위에는 64개의 볼트가 박혀있다.

 

 

스포츠클라이밍의 탄생과 자연바위의 보존

피톤과 볼트는 암벽등반의 한계를 비약적으로 확장시켰지만 환경을 파괴하는 필요악으로 비난받기도 했다. 1960년대는 금속 너트가 등장하고 1978년 레이 자딘은 프렌드란 이름의 SLCD(Spring Loaded Camming Device)를 개발하며 전 세계에는 '클린 클라이밍' 바람이 일어났다. 그러나 바위 파손이 없는 확보물이 개발됐음에도 볼트설치는 줄어들지 않고 되레 늘어났다. 스포츠클라이밍이라는 독자적인 등반영역이 탄생했기 때문이다.

'클린 클라이밍'과 함께 현대 등반의 주요 철학 중의 하나인 '프리 클라이밍'은 일체의 인공적인 도움 없이 인간의 힘만으로 바위에 오르는 것을 뜻한다. 장비를 사용하지 않는(free from aid)다는 의미에서 시작된 프리클라이밍은 점점 극단적으로 어려운 난이도를 추구하게 되었고 결국 스포츠클라이밍이라는 새로운 등반사조의 기반이 된다.

등반가를 육체적인 한계까지 몰아붙이는 스포츠클라이밍에서는 추락이 통상적이며 빈번하다. 이들은 중간확보물을 직접 설치하는 대신 촘촘하게 고정된 볼트 행거에 로프를 건다. 비약적으로 증가한 스포츠클라이머들은 자신의 룰을 기존의 모험등반루트까지 적용하여 볼트를 설치하기 시작했다. 이에 대한 기존 등반가들의 불만은 거셌고 "개척자의 의도를 무시하고 등반 편의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태도", "무분별한 볼트남용이 등반의 모험심과 불확실성을 말살하고 있다" 등의 비난이 쏟아져 나왔다. 알렉산더 후버는 "오랜 전통과 강한 윤리의식, 높은 이상을 가졌던 산악 운동이 관광 산업화되면서 자연에 대한 존중을 잃고 있다"며 알프스 같은 고산에도 볼트가 고속도로처럼 박히는 현상을 한탄했다.

 

 

그러나 '불확실성과 곤란성'보다는 '안전한 어려움'을 선택하는 이들은 점점 많아졌고 세계 각지에서 추가볼트의 설치와 회수 전쟁은 끊이지 않고 있다. 논쟁이 심해지자 국제산악연맹(UIAA)은 2000년 '볼트 혹은 볼트 없이(To Bolt Or Not To Be)'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그러나 이런 가이드라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볼트 논쟁이 반복되며 종종 현지의 등반집단과 외부인들 사이의 마찰로 확대되었다.

국제산악연맹은 결국 2012년 '모험등반을 위한 자연바위의 보존(The Preservation of Natural Rock for Adventure Climbing)'이라는 조항을 다시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전통식 모험등반과 스포츠클라이밍이 저마다의 장점과 매력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하며 서로의 영역을 구분하고 공존해야한다고 제시하고 있다.

기존 전통등반루트에 추가볼트를 설치되는 행위는 국내에서도 종종 벌어진다. 울산바위 비너스길, 인수봉 취나드A처럼 크랙으로 이뤄져 직접 확보물을 설치하며 올랐던 루트에도 현재는 고정 볼트들이 존재한다. 인수봉 참기름바위나 영자크랙에는 볼트 설치와 회수가 반복되며 많은 흉터가 생겼다. 코오롱등산학교의 이용대 교장은 "개척자의 의도를 무시하는 추가 볼트 설치는 지양해야하며 안전상 꼭 볼트가 필요한 지점이 있다면 개척자와 지역 클라이머들 사이에 충분한 논의를 거친 후에 진행해야만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환경과 다음 세대를 위한 공정한 개척

더 많은 루트가 필요한가? 요세미테의 룰을 보면 '최선의 방법은 개척하지 않는 것'이라 나온다. 등반루트가 생기고 사람들의 방문이 늘어나면 필연적으로 자연이 훼손되기 때문이다. 특히 생태학적 가치가 높은 지역에 볼트를 빈틈없이 설치해 많은 등반가를 모으는 것은 돌이킬 수 없는 생태계 파괴를 불러올 수 있다. 그러나 암벽 등반가는 계속 증가하고 국내 암장은 이미 포화상태이다. 인수봉의 경우 2000년대 초반 병목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생공사길, 학교길, 마이웨이 등의 신규루트가 생겨났다.

하지만 이미 60개 이상의 길이 밀집한 봉우리를 개척하다보니 기존의 루트와 등반선이 겹치거나, 등반이 불가능한 구간을 닥터링으로 연결해서 비판을 받기도 했다. 특히 인수봉 전면 벗길 좌측에 위치한 마이웨이는 한 피치에 10개가 넘는 과도한 닥터링으로 비난을 받았고 지금은 볼트가 모두 회수됐다. 현재 대한민국 국립공원의 경우 새로운 암벽루트를 개척하는 행위가 법적으로 금지된 상태이다.

루트개척 과정에서 일어나는 닥터링 또한 논쟁거리이다. 인수봉 학교길이나 설악산 적벽 자유2836 등은 자유등반 루트를 만들기 위해 한 두 구간을 닥터링으로 연결했다. 또한 조비산의 오버행처럼 닥터링으로 등반선을 만든 고난이도 스포츠클라이밍 루트들도 존재한다. 국제산악연맹을 위시한 전통 산악계는 자연을 훼손하고 다음 세대의 기회를 빼앗는 반칙이라며 개척을 위한 닥터링을 터부시하고 있지만 인터넷 등지에선 "개척할 바위가 없고 루트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국내현실에서 어쩔 수 없는 일"는 의견도 있다. 공정한 볼트설치 및 개척을 위한 국제산악계의 일반적인 권유사항은 아래와 같다.

《공정한 볼트설치 및 개척을 위한 국제산악계의 일반적인 권유사항》

① 개척하기 전 그 지역의 소유자나 관리자를 확인하고 허락을 구한다.
② 고정 확보물은 슬링이나 너트, 캠 등의 사용이 불가능한 지역에만 설치한다.
③ 볼트의 배치를 판단할 수 있을 만큼 등반경험 및 지식이 충분한 사람이 개척한다. 자연바위에서 볼트설치를 연습해서는 안 된다.
④ 신규루트가 기존의 루트와 겹치지 않도록 최소 1m 이상 거리를 두고 개척해야 한다.
⑤ 볼트설치는 안전을 위해 꼭 필요한 구간에만 하고 등반가가 아닌 사람들이 방문하는 지역에서 시각적으로 거슬리지 않도록 한다.
⑥ 개척을 위해 바위를 훼손하거나 인공 홀드를 만들지 않는다.
⑦ 가능하면 톱로핑으로 볼트를 설치하지 않는다. 피치 못할 사정에서는 여러 번 등반을 반복한 뒤 볼트의 위치를 미리 결정하고 설치한다.
⑧ 자신의 최고 난이도보다 낮은 루트를 개척하라.
⑨ 안전성이 보장된 충분한 강도의 재료를 사용한다.

 

 

지속가능한 등반을 위하여

전통적인 관습이 문제시될 때도 있다. 과거에는 바위에 고정 확보물을 설치하는 것보다 바위나 나무 등의 자연물에 슬링을 걸어 사용하는 것을 권장하였다. 그러나 오늘날 인기 있는 루트의 나무들은 많은 등반가들에게 시달려 점점 고사하고 있다. 이에 차라리 확보지점에 볼트를 설치하고 나무에 부담을 주지 않는 쪽이 환경 친화적이라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선인봉 박쥐길 테라스의 소나무는 이미 죽어가고 있고 그 외에도 많은 암벽등반루트 중에 위치한 나무들이 고사할 위험에 처했다. 심우길의 주목은 오랫동안 산악인들이 슬링을 걸어 몸을 의지하는 확보물로 사용해왔으나 지금은 나무 아래쪽에 확보용 볼트가 박혀 있다. 2008년 심우길 소나무 주위에 보호대 설치와 복토작업을 진행했던 청죽산악회 오성호씨는 "최대한 자연 생태계에 변화를 주지 않고 주목을 보호할 방법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라고 말했다. 청죽산악회는 주목이 더 이상 손을 타지 않도록 확보 볼트에 슬링을 보강하기도 했다.

 

 

나무나 촉스톤 등의 자연확보물과 볼트 중 어느 쪽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적은 지는 논의가 필요한 문제이나 훨씬 명백한 문제들도 있다. 암벽등반지의 쓰레기나 배변문제 등은 오래된 난제지만 등반가들이 급증한 요즘에는 그 정도가 더욱 심각하다. 대부분의 스포츠클라이밍 암장들이 화장물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마땅한 화장실이 없는 경우 암장 근처의 구석지에 오물과 휴지 등이 방치된다. 구례 용서폭포에서는 암벽에서 50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천막으로 임시 화장실을 만들었다.

산더미처럼 쌓인 배설물에서 몇 십 미터 옆에 바로 계곡이 흐른다. 이는 개인의 의지로 해결하기 힘든 문제이고 현지의 등반가들과 지역사회가 힘을 합쳐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 대표적인 스포츠클라이밍 암장인 선운산에서는 2011년부터 '선운산 에코 락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1년에 두 번 암벽 등반지를 청소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산악인들이 합동하여 북한산 인수봉에 청소등반을 진행하기도 했다. 배설물을 가져오는 에코락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한국산악회 산악기술위원회 유학재 이사는 "암벽등반이 사회악으로 인식되는 최악의 결과를 막기 위해 산악인들 스스로가 책임의식을 가지고 불편을 감수하겠다는 자세를 가져야한다"고 전했다.

 

 

오늘날의 등반가에게는 다양한 첨단장비들이 존재하고 테크닉과 체력도 유례없이 발전했다. 또한 암벽등반이 인기 있는 야외스포츠로 급성장하며 무수한 암벽이 환경파괴에 신음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우리 시대에 맞는 한계설정이다. 코오롱 등산학교이용대 교장은 "편의를 위해 자연을 훼손하지 말고 인공 장비의 도움을 받지 않는 동시대에 가능한 공정한 클라이밍을 시도하라"고 권한다. 만일 이 모든 것이 뜬구름 잡는 이야기처럼 느껴진다면 '불확실성'과 '곤란성'이라는 등반의 징수를 기억하고 그것이 지속되도록 노력하자. 혹은 그저 바위를 즐기고 보존하자. 등반이라는 모험이 사라지지 않도록.

▶ Interview · 이윤재

내가 오르는 바위는 내가 청소하자!


≫2011년 처음 선운산 에코 락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2008년 선운산 암벽등반 발전을 위한 토론회에서 암벽등반지 주변에 변을 안보기 운동과 등반 예의 및 등반지 관리 문제에 대한 논의가 있었습니다. 선운산 가이드북 제작 준비 운영위원(광주실내암벽 이윤재, 대전 리드 짐 한상훈, 선운산 로컬 클라이머 정장희)과 경북 구미산악연맹 강성배 부회장이 토론 후 암벽등반지 청소를 다음 주제로 매년 진행하자고 결정하고, 2011년 11월 11일 '에코 락 프로젝트 선운산 암벽등반지 청소'라는 이름으로 처음 시작했습니다.

≫ 4년 동안 참여인원은 증가했는가?
처음 시작 할 때는 홍보가 없어서 70여명(대전 리드짐, 서종국 클라이밍 센터, 인천 계양 클라이밍 센터, 평택 홍종열 클라이밍 센터, 구미 클라이밍센터)이 암벽 등반지까지 등산로와 등반지 주변청소를 했고 지금은 '에코 락 프로젝트'가 조금씩 알려져 참가인원이 늘어가는 추세로 2014년 6월에는 100여명이 참여했습니다. 등반지 주변청소는 휠라 아웃도어 고문인 유학재 선배님께 '에코 그린'을 지원받아 등반지 주변의 인분에 뿌리고 땅에 함께 매립했으며, 등반지에 가기 전 미리 용변 해결하고 등반지 가기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선운산의 특성은 새로운 클라이머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어 에코 락 프로젝트는 계속해야 할 것 같습니다.

≫ 에코 락 프로젝트가 선운산 등반 문화를 변화시킨 부분은?
암벽등반지 가기 전 미리 용변을 해결하고 등산하거나 화장실이 있는 곳에서 해결하고 가는 클라이머들이 늘고 있습니다. 한번 "선운산 암벽등반지 청소"에 참가해 등반지 주변청소에 동참한 사람은 비닐봉지를 가지고 다니며 쓰레기를 치우지는 일을 마다하지 않는 클라이머들도 많습니다. 선운산에 처음 오시는 클라이머 분들에게 홍보의 필요합니다만 선운산 로컬 클라이머의 말보다는 클라이밍 센터의 선배님이나 센터장의 말을 신뢰함으로 클라이밍 센터에 홍보하는 방법을 모색하려 합니다.

≫ 클린 클라이밍을 위해 암벽등반 중에 일상적으로 할 수 있는 행동은?
스포츠 클라이밍 루트의 등반지에서는 쵸크 백에 '홀드 청소용 브러쉬'를 가지고 다니는 습관을 가져야합니다. 자기가 만진 홀드의 쵸크를 제거하는 것부터가 클린 클라이밍의 시작이 아닐까요?

≫ 선운산 루트 중에도 닥터링 된 길이 있는가?
부끄러운 일이지만 선운산의 많은 루트들이 닥터링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스포츠 클라이밍이 발전하는 과정에서 무분별하게 벌어진 일이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래전 5.14a(8a+)급이나 어려운 루트를 만들기 위해 진행된 닥터링은 우리나라의 스포츠 클라이밍을 한 단계 올린 것은 사실이라 할 수 있지만, 지금은 많은 클라이머들이 클린 클라이밍에 대해서 많이 이해하고 있어, 앞으로 선운산에서 스포츠 클라이밍 루트를 개척한다면 닥터링을 하지 없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 선운산이 지속되길 바라는 모습은?
선운산은 우리나라의 스포츠 루트의 메카라 할 수 있습니다. 선운산의 변화가 우리나라 스포츠 클라이밍 루트의 표본이 될 수 있도록 현지 클라이머들과 함께 만들어 가겠습니다.
선운산은 1994년부터 개척되기 시작해서 아직까지 볼트 교체 작업 없는 암벽장으로 이제는 안전 등반을 위해 리볼팅 작업을 시작해야 할 때라고 생각 합니다. 리볼팅 작업은 2008년 '암벽등반 가이드북 < 선운산 > ' 준비위원들과 선운산 로컬 클라이머들과 함께 만들어 가려합니다. 이후 작업은 2014년 겨울 등반 비수기부터 할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의 도움이 필요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