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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에스테급보다 훨씬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다.

디자인인스 2016. 4. 4. 09:58

수족관 내부의 해양탐험센터 입구 옆에는 터틀(DSV-3 Turtle)이라는 심해유인잠수정이 전시되어 있다. DSV(Deep Submergence Vehicle)는 깊은 바다까지 잠수할 수 있는 심해잠수정이라는 뜻이다. 터틀을 DSV-3라고 하는 것은 미국에서 세 번째로 만들어진 심해유인잠수정이기 때문이다. DSV-0, 즉 심해유인잠수정의 원조는 1953년 이탈리아에서 만들어진 트리에스테(Trieste)이다. 1958년 미국 해군이 구입해서 개조하였으며 1960년 1월 27일 가장 깊은 바다인 마리아나해구까지 잠항에 성공하였다. DSV-1은 1964년 6월 1일 취역한 트리에스테 II를, DSV-2는 1964년 6월 5일 취역한 심해유인잠수정 앨빈(Alvin)을 말한다. DSV-3 터틀은 1968년 12월 11일 진수되었으며, 1971년 6월 인도되어 탐사에 활용되기 시작하였다. DSV-4는 시클리프(Sea Cliff)이다. 터틀과 시클리프는 모양이 비슷한 자매 잠수정으로 앞서 만들어진 심해유인잠수정 앨빈급 규모이다. 앨빈급은 기존의 트리에스테급보다 훨씬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다.





터틀은 심해 수색, 해양과학 탐사, 해양고고학 탐사 등에 투입되어 활약하였다. 특히 해양고고학자인 발라드박사는 터틀을 이용해 심해 탐사를 활발하게 하였다. 터틀은 만들어지고 난 후 계속 보완 개선되어, 1980년 10월 3일에는 3,000미터 넘게 잠수하는데 성공하였다. 터틀은 거의 30년 가까이 운용되다가 1998년 4월 15일 퇴역하여 해양연구재단에 장기대여 중이라 미스틱수족관에서 볼 수 있는 것이다.

잠수정 터틀의 크기는 길이가 약 8미터, 폭 약 2.6미터, 높이 약 2.3미터이며, 배수량은 21톤이다. 5개의 유압식 추진기를 가지고 있어 1~2.5노트 속도로 잠항할 수 있으며, 잠항시간은 6~10시간이다. 터틀은 수심 3,000미터까지 잠항할 수 있으며, 직경 약 1.8m의 쇠로 만든 구형 내압거주구가 있어, 조종사 2명과 과학자 1명 등 모두 3명이 탑승할 수 있다.



미국 해군은 잠수함이나 잠수정에 바다나 해양생물을 연상시키는 미국 도시나 마을 이름을 붙이는 것이 전통이다. 터틀(Turtle, 거북)이라는 이름도 테네시주에 있는 터틀타운(Turtletown)에서 유래하였다. 잠수정 이름이 바다에 사는 거북을 뜻하기도 하고, 껍데기가 단단하고, 느리지만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는 거북의 특징을 가졌다는 의미도 있다. 가장 처음 전쟁에 활용된 잠수정의 이름도 터틀이었다. 1775년 데이비드 부쉬넬(David Bushnell)이 미국 코네티컷에서 나무로 만들었으며, 한 사람이 들어갈 정도의 크기로 물속에서 약 30분동안 버틸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