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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종합]"111개 격실로 수색 확대..15일 완료"

디자인인스 2014. 5. 9. 16:14

세월호 침몰 24일째인 9일 유속이 약해지는 소조기(7~10일) 이틀을 남겨두고 민관군 합동구조팀이 수색 구역을 64개에서 111개 격실로 확대했다.

그 동안 수색 작업에 포함되지 않았던 객실에서 희생자 시신을 발견하는 등 구조팀이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일부 격실의 경우 부유물 등에 막혀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시 진도를 찾은 일부 유가족들은 현장 상황에 대한 명확한 설명, 잠수사 인력 보충과 특별 지원 등을 사고대책본부에 요청했다.

◇ 15일까지 3차 수색

대책본부는 오는 15일까지 당초 계획했던 1~3차 수색을 모두 마친다는 방침이다.

범정부 사고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전남 진도군청 2층 대회의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지난 8일 오후 6시40분부터 5시간 가량 61명의 잠수사를 투입해 수색 작업을 벌여 4명의 희생자 시신을 수습했다"고 밝혔다.

이날 현재 희생자는 273명, 실종자는 31명이다.

희생자는 4층 선수 중앙 격실에서 2명, 5층 선수 승무원 객실에서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여성 시신 2명이 수습됐다.

5층 선수 승무원 객실의 경우 그 동안 수색 구역에 포함되지 않았던 곳으로 구조팀의 수색 범위가 희생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던 64개 격실에서 111개 격실 전체로 확대되면서 추가 희생자 수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구조팀은 이날 4층 선수 중앙 격실과 선미 다인실, 5층 선수 격실 수색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1차 수색을 마친 격실과 공용구역 등에 대해서는 정밀하게 재수색을 벌인다.

일부 격실의 경우 부유물 때문에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고명석 대책본부 대변인은 "지난 4일 투입된 민간 잠수사가 4층 선미 좌측 다인실을 수색하고 있으나 쇠지렛대 등 장비를 이용해 장애물을 제거하는데 다소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유속이 느려지는 소조기가 이틀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 111개 격실에 대한 추가 수색과 재수색을 정밀하게 마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여기에 11일부터 12일까지 사고 해역에 강한 바람을 동반한 비가 30~60㎜ 가량 내릴 것으로 예보되면서 수색작업에 다소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대해 고 대변인은 "비바람이 예보됐지만 유속이 약해지는 시점에 수색 작업은 계속 진행할 것"이라며 "오는 15일까지 계획했던 1~3차 수색을 마칠 계획이지만 현장 상황에 따라 기간은 다소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대책본부는 피로가 누적된 잠수사들의 체력과 건강 관리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체력을 유지할 수 있는 음식을 제공하고 입수 전·후 혈압과 맥박을 확인하는 등 몸상태를 점검해 입수 안전에 유의하고 있다.

또 1회 잠수 작업 후 12시간 이상의 휴식을 보장하고 2인1조로 입수하는 등 잠수요원의 건강유지와 안전관리에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 마네킹 결합 표류부이 투하

범정부 사고대책본부는 희생자 및 유류품의 이동궤적을 파악하기 위해 투하·운영 중인 표류부이의 현실성을 높이기 위해 마네킹을 결합한 표류부이 1개를 전날 투하했으며 이날 3개를 추가로 투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네킹 결합 표류부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이 같은 현실적 방안이 좀더 이른 시각, 시행됐어야 한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해저 희생자 수색을 위한 해저영상탐사 면적을 당초 300㎢에서 772㎢로 확대키로 했다.

전날까지 242㎢를 탐사했으나 희생자로 추정되는 영상체는 발견되지 않았다. 진도·완도 도서 해안가에서는 구명환 1점·운동화 1점·상의 1점·침구류 1점 등 모두 4점의 유류품이 발견됐다. 항공수색과 어선 그물망 수색에서는 별다른 유류품이 발견되지 않았다.

주변 유·무인도서 256개중 군·경의 접근이 쉽지 않은 183개 도서(유인 42·무인 141)에 대한 1차 자율수색은 완료됐다.

◇ 일부 유가족 및 실종자 가족 진도군청 방문

브리핑에 앞서 이날 오전 진도군청을 찾은 일부 유가족 및 실종자 가족들은 사고대책본부에 "지나간 수색 내용을 듣고 싶은 게 아니다"며 "현재 작업이 어떻게 진행되고 잠수사가 몇 명 들어가 어디를 수색하고 있는지,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지를 정확히 알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유속이 약해지는 소조기라고 해 모든 실종자 가족들이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기대를 하고 있는데 지난 며칠 동안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며 "믿음을 줘야하는데 그렇지 않다보니 가족들이 교대 해가며 작업 현장에 들어가 수색 현장을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유가족은 "현장 상황에 대한 면밀한 설명과 함께 잠수사들에 대한 최대의 지원과 배려가 필요한 시점이다"고 강조했다.

또 "잠수사들이 피로감을 느낀다는데 대해 미안한 생각이 든다. 보충 인력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 이들이 건강해야 물속에 한 번이라도 더 들어가는 것 아니냐"며 실종자 가족들의 애타는 마음을 대변했다.